우연히 보게 된 커뮤니티 실드,
그 당시엔 FA컵 우승자인 리버풀과 리그 우승자인 첼시가 격돌하는 경기였다.
나는, 이제까지 봐 오던 경기와는 달리 경기의 패턴과 질, 그리고 그 열기에 압도당했었다.
그때부터 EPL과 나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.
그 후로,박지성이 맨유에서 뛰고 있는 선수라는 걸 각인하게 되었고
이전까지 무심하게 지켜보던 스포츠 뉴스들도 축구란 만큼은 하나하나 살펴보게 되었다.
그렇게 자연스럽게 맨유 팬이 되었고,
맨유 선수들은 누구인지, 어느 포지션에 누가 있는지를 익히느라 여기저기 뒤져가며 외웠었다.
그 덕에 호날두, 루니, 긱스, 네빌, 스콜스, 퍼디난드 등이 정상급 선수라는 걸 깨달았다.
부끄럽지만 베컴이 맨유 출신이라는 것도.. 사실 그때 안 것같다.
축구를 전혀 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
낯설기만 한 포메이션과 그에 따른 전술 방법을 알아가는 게 꽤 고역이었다.
당시에 아는 것이라곤, 그저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밖에 몰랐으니까. 앙리는 알았지.
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축구를 보는 것이 어느새 내 취미란에 올라와 있다.
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간절히 바라기도 하고, 지면 잠이 안 올 정도로 분해하기도 하고,
잘 안풀리는 날에는 조금은 못됐지만 상대편팀이 실수 하나라도 하면 박수치며 좋아하기도 할 정도
니 말이다.
어쨌든,
요즘 들어 더욱 흥미진진해진 선두권 다툼이 가슴을 졸이기도 하지만
오히려 그런 점이 축구로의 관심을 끊을 수 없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.